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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

퇴사 2일차

by prinha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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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회사생활의 리듬이 있어 눈이 일찍 떠졌다
하울이가 간식 먹을 시간이라고 계속 깨워서 더 잘 수도 없었다

간식을 주고 바로 보험사와 공단에 보낼 서류들을 정리했다 빨리 해치워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대충 씻자마자 서류뭉치와 하울이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날씨가 좋을 줄 알고 우체국 가는길에 하울이 산책도 같이 하려고 데리고 나간건데 비가 와서 애가 움직이질 않더라

할 수 없이 뚱띠말티즈를 안고 우체국 들렸다 커피 한잔 사고 집에 오니 더워죽는줄 알았다
얘는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집에 들어가기 무섭게 간식 달라고 간식 상자부터 찾는데 콩 박으려다 귀여워서 봐줬지 뭐

사실 오전에 있던 일보다 오후에 있던 일이 더 많은데 졸려서 쓰기가 힘들다🫠

좋은 사람들이 세상에 많다는걸 머리로는 알지만
누군가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는게 나는 아직 멀었다 싶다
사람을 믿는게 아직은 어렵다

그래도 남들이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 시간이 즐거웠다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게 자기 인생을 사는구나 나도 이렇게 살아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렇게 하나씩 한걸음씩 내가 건강해졌으면 조그만 일에도 행복해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그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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