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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

퇴사 3일차

by prinha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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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에 들 때부터 아 내일 정신없겠다라고 생각은 했는데 아침부터 너무 정신없고 진빠지는 하루였다

8시에 일어나 바로 엄마 병원으로 향했다
1대1 간병을 받던 엄마가 재활병원으로 전원을 하다보니 여러모로 불편하고 맘에 안들었는지
그렇게 동생한테 병원을 바꿔 달라고 다시 건대병원으로 가고싶다고 했단다

나도 마음만큼은 건대에서 재활치료받도록 하고 싶은데 왜 하필 우리 엄마가 아플때 전공의 파업으로 병원이 난리인지..
진짜 되는 일 하나도 없다 싶다가도 그래도 우리 엄마는 수술은 했지 하며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퇴원 정산을 하고 구급차를 기다리는데 한시간
전원하는 병원에서 서류 수속 밟고 주치의, 수간호사 면담하니 두시간이 훌쩍 지났다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전에 있던 병원에서 캐리어를 안챙겨줘서 다시 그 병원으로 가서 캐리어를 받고 그렇게 집오니까 두시였다
집에서 아홉시도 전에 나갔는데 말이지..

그러고 집에 오니까 머리가 너무 아팠다
근데 우리 엄마 뭐가 또 맘에 안드는지 에어매트도 별로 밥도 별로 다 싫단다
속에서 열불이 나는데 그래도 엄마한테 짜증내기 싫어 어르고 달랬다
한달만 거기서 재활하고 걸을 수 있을때 바로 집에 오자고 밥 맛없어도 챙겨먹으라고

두시간 쉬고 저번부터 잡아놨던 선배들과의 약속때문에 다시 건대로 출발했다
퇴사하기전 집, 회사, 병실만 왔다갔다 하느라 친구 한명을 안만났는데 오랜만의 모임이고 같은 직종 같은 회사를 다녔던 선배들을 만나서 그런지 말이 끊이질 않았다

내 퇴사를 이유(?)로 한 모임이라 나중의 취업 알선비라고 뇌물이라고 내가 밥을 샀다
개발자 사회에서는 인맥이 중요하니까^^ 좋은 곳 가면 나 무조건 꽂아주라고 징징댔더랬지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이 더 편하고 좋을 때도 있다는 걸 이런 인연들을 보며 느낀다
이런걸 보면 내가 인복은 있는것 같기도 하고..

무조건 유럽 여행 갔다오라는 말을 몇 번씩 듣고 왔더니 엄마가 좀 나아지면 여행을 다녀와야하나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도 계획을 좀 세워봐야겠다
퇴사하고 계획세우는게 웃기긴하지만 어쩌겠어 진짜 계획이 없어서 답이 없는걸..

일단 내일 계획은 잠 좀 편하게 푹 잘거다
너무 너무 피곤해
내가 백수라는 게 실감이 날 만큼 아주 늘어지게 자볼거다


얘기하느라 사진도 이거 밖에 못찍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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